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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리포터 Kukers

[대학원 졸업생 만남] 최승호 (쟁글 리서치 애널리스트)

2025.02.10 Views 74

블록체인에 통계를 더하다
: Xangle 리서치 애널리스트 최승호 동문과의 인터뷰



최승호 (쟁글 리서치 애널리스트)


 이번 인터뷰에서는 Xangle에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최승호 동문을 만났습니다. 그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14학번으로 학부를 졸업한 뒤, 23학번으로 통계학 석사 과정을 시작해 올해 2월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도 대학원생이었던 최 동문과 함께 그의 학업과 커리어 여정, 그리고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통찰을 들어보았습니다.
 

- Kukers: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최승호 동문: 저는 현재 Xangle이라는 회사에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학부와 석사 모두 고려대학교에서 공부했는데, 학부는 경제학과, 석사는 통계학을 전공했습니다.

현재 저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리서치를 주로 담당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프로젝트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그 기술적 배경, 프로젝트의 잠재력을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합니다. 저희가 작성하는 리포트는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종목별 리포트와 비슷한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국내외 증권사 터미널뿐만 아니라, 블룸버그와 같은 글로벌 투자 플랫폼에도 배포되고 있어요.

혹시 코인 투자나 암호화폐에 대해 아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 Kukers: 저는 따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투자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기본금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부담스러워요. 채굴 같은 것도 들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시작하기가 어려운 느낌이에요.
 

- Kukers: 저는 주변에서 코인 투자를 하는 친구들이 많아졌고, 잘하는 지인도 있어서 최근 들어 관심이 많이 생기긴 했어요.
 

- 최승호 동문: 네, 인터넷에서 네이버에 '쟁글(Xangle)'을 검색하시면 저희 포털 사이트가 바로 나옵니다. 또한, 안드로이드와 애플 앱 스토어에서 '쟁글'로 검색하시면 앱도 다운로드하실 수 있어요. 이 앱에서는 블록체인 산업과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젝트가 어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해당 프로젝트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무엇인지 등의 정보를 리서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리포트를 작성합니다. 저희가 작성하는 리포트는 흔히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종목별 리포트와 비슷한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프로젝트의 배경, 기술적 강점, 시장에서의 역할 등을 심도 있게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저희의 주요 역할입니다.

 

이렇게 작성된 리포트는 국내 증권사 터미널인 연합인포맥스나 FM 가이드를 통해 배포되고 있으며, 특히 저희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블룸버그(Bloomberg)에 공식 등록된 크립토 리서치 회사입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도 저희 리서치를 쉽게 접할 수 있죠. 저희 팀은 이러한 리포트를 발행하면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산업 전반에 대한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며, 프로젝트 분석과 리포트 작성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 분석을 넘어, 투자자들에게 전략적인 통찰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는 일입니다.



 

- Kukers: 하고 계시는 업무에서 데이터 분석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최승호 동문: 제가 하는 업무에서 데이터 분석은 여러 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먼저, 제가 담당하고 있는 아발란체(Avalanche)라는 코인의 분기별 리포트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매 분기마다 해당 프로젝트가 발표하는 블로그 글과 공식 자료들을 모두 수집합니다. 아발란체 재단에서 발표한 자료들을 주제별로 분류한 뒤, 각 주제에 대해 통계를 냅니다. 예를 들어, 이 분기에는 어떤 주제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었는지, 투자 활동이 특정 분야에 집중되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죠. 그렇게 정리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포트를 작성해, 프로젝트의 핵심적인 활동과 성과를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이와 더불어, 저희 회사는 블록체인과 AI를 융합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TF 팀에 소속되어 있는데, 이 팀에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AI가 더 나은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질문의 구조와 맥락을 설계하는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AI가 특정 상황에서 더 적합하고 명확한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학습을 설계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업무는 모두 대학원에서 습득한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기술들이 기반이 되고 있는데요. 특히, 방대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핵심을 추출해내는 능력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길을 찾다: 블록체인과 석사 과정 이야기
 

- Kukers: 석사에 진학하시게 된 계기와 전공으로 통계학, 그리고 그중에서도 ADA(Applied Data Analytics) 과정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 최승호 동문: 일단 석사를 진학한 이유는 시간을 벌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사실 그 '시간을 번다'는 게 정확히는 제가 뭘 하고 싶은지 잘 몰랐기 때문이었어요. 석사 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저는 CPA(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했거든요. 친구들과 선배들 대부분이 CPA를 하고 있어서 저도 자연스럽게 군대에서 복학한 뒤 CPA를 준비하게 됐어요. 사실 너무 하고 싶어서 했다기보다는, 남들이 다 하니까 저도 따라 한 거였죠.
 

그런데 CPA를 공부하던 중, 저는 원래 주식 투자를 20살 때부터 꾸준히 해왔던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코로나 시기가 오자 주식 시장이 엄청나게 출렁였을 때도 투자를 하고 있었어요. 코로나 초기에는 주식 시장이 크게 하락했었지만, 이후 급등하는 걸 보면서 흥미를 느꼈죠. 그런데 그와 동시에 암호화폐 시장도 크게 오르고 있었어요. 솔직히 저는 원래 암호화폐를 부정적으로 생각했어요. 이건 사기라고 믿었거든요. 하지만 경제학과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돈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암호화폐 시장을 조금씩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비트코인이 사기라면 이미 없어졌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우상향하는 거예요.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몇 천만 원 대였는데, 지금은 아시다시피 한 개당 1억 5천만 원을 넘겼잖아요. 저는 이걸 보면서 ‘내 생각이 틀렸구나, 내가 뭔가를 잘못 보고 있구나’라는 걸 깨달았고,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러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누구나 공개적으로 거래 원장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인터넷에 ‘비트코인 블록 스캐너’나 ‘비트코인 익스플로러’를 검색하면 실시간으로 비트코인의 이동 경로를 볼 수 있거든요. 누가 얼마를 어디로 보냈는지 모두 확인할 수 있어요. 이걸 보면서 블록체인 데이터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어요.
 

당시 복학해서 계량경제학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계량경제학은 통계학과 굉장히 유사한 부분이 많아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찾는 일이었어요. 블록체인은 이미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공개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데이터를 활용하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던 중, 학교에서 ADA 과정 1기 모집 포스터를 봤어요. 그걸 보면서 ‘이거다!’ 싶었어요. CPA 공부를 그만두고 블록체인 산업으로 방향을 틀어야겠다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블록체인을 배우기 위해 통계학을 선택한 이유는, 블록체인 자체를 배울 수 있는 교육 과정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에요. 고려대에서도 대학원에 블록체인 과정이 있긴 했지만, 그마저도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었고, 다른 교수님들이 소수의 수업만 개설하던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블록체인을 직접 배울 수 없더라도 데이터 분석 역량을 키우면서 블록체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통계학과 ADA 과정은 저에게 꼭 필요한 선택이었고,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운명처럼 맞아떨어진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Kukers: 너무 납득이 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석사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 그리고 배우셨던 점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최승호 동문: 석사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2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짧다는 것이었어요. 아시겠지만, 짧은 기간 동안 뭔가를 완벽히 익히고 졸업하기란 쉽지 않더라고요. 저도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서도 제가 배운 것들은 정말 많은 가치를 지녔고, 특히 배움의 방향성을 명확히 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들이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인공지능(AI) 모델들의 기반이 되는 이론들을 수학적으로 풀어낸 수업이었어요. 요즘 챗GPT 같은 AI 기술이 대중화되고 있는데, 이 기술들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배우는 과정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AI 모델의 기반이 되는 복잡한 수학적 원리와 확률적인 접근을 다룬 수업이 있었는데, 단순히 이론으로만 배우는 게 아니라 직접 수학적 모델을 풀어보고, 그것을 기반으로 코드를 구현해보는 과정도 포함됐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사용하는 자연어 처리 모델들이 어떻게 학습되고 작동하는지, 그 수학적 원리와 코딩을 통해 직접 체감할 수 있었던 거죠.
 

제가 지금 블록체인 리서치를 하고 있다 보니, 이 AI와 블록체인의 융합 가능성에 대해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는 블록체인 중에서도 AI 섹터에 적용되는 블록체인을 중점적으로 맡고 있는데, 이 부분이 다른 리서처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대학원에서 수학적 기초를 배우고, AI 모델을 직접 구현해본 경험 덕분에 이 분야를 악보를 읽듯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이 부분이 제가 지금 맡고 있는 업무에 정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Kukers: 석사 3학기부터 인턴을 시작하시고, 4학기에는 본격적으로 현업에 뛰어드셨다고 들었어요. 사실상 조기 취업을 하신 건데, 학업에 대한 아쉬움은 없으셨나요?
 

- 최승호 동문: 네, 아쉬움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제가 작년 4월 중순에 입사를 했는데, 당시가 석사 3학기 중간고사 시기였어요. 현업과 학업을 병행하려다 보니 시간이 정말 빠듯했습니다. 특히, 통계학과 ADA 과정은 전일제라 회사에서도 저를 위해 많은 배려를 해줬어요. 수업이 있는 날은 회사에서 하루를 비워주고,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죠. 그래도 학업과 일을 병행하면서 느꼈던 시간 부족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아요. 통계학 공부나 연구에서 더 깊이 파고들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가 선택한 길에 후회는 없어요.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블록체인 산업은 학교에서는 깊게 배울 수 없는 분야거든요. 그래서 학회 활동을 통해서도 배우려고 했고, 동시에 빨리 현업에 뛰어들어 업계의 동향을 몸소 체감하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산업은 정말 빠르게 변화하거든요. 하루 이틀 사이에도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가 등장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어요. 물론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현업에서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그 선택이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밸리:  커리어의 디딤돌이자 네트워크의 중심
 

- Kukers: 아까 학회 활동을 하셨다고 말씀하셨고, 그 학회에서 학회장도 맡으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학회를 하신 경험이 지금 하고 계신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 최승호 동문: 학회가요, 지금 대한민국 블록체인 업계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 분야는 제대로 공부하거나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도 많지 않아요. 그래서 업계 내에서 학회는 인재 발굴과 네트워킹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쟁글에서도 이런 흐름이 굉장히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현재 저희 리서치 팀에 팀장님을 제외하고 팀원 4명이 있는데, 그 4명 모두 블록체인 학회 출신이에요. 저와 같은 학회 출신도 있고, 이화여대나 연세대 블록체인 학회 출신도 있습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사람을 채용할 때 각 대학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학회들을 가장 먼저 찾습니다. 공고를 학회에 전달하고, 학회장들끼리 공유하는 식으로 채용이 이루어지곤 합니다. 저도 학회장 출신이다 보니, 채용 공고를 학회장 네트워크를 통해 알리고 공유했던 경험이 많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업계가 학회를 통해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처럼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죠.
 

학회 출신들이 업계에서 선호받는 이유는 학회 활동이 단순한 모임을 넘어서 조직 운영과 프로젝트 관리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학회에서 활동을 했다면, 적게는 6개월에서 1년 이상 꾸준히 활동하면서 책임감을 배웠을 가능성이 높고, 특히 임원진을 맡았다면 조직에 대한 애정과 헌신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 업계는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조직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회 출신 인재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죠.
 

저도 학회 활동을 통해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학회장 이전에는 리서치 팀장을 맡았고, 그 경험을 통해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바로 일할 수 있었던 기반을 다졌습니다. 지금의 커리어를 시작하는 데 있어 학회 활동은 정말 중요한 발판이 되었습니다.


고팍스-고려대 블록체인밸리 '가상자산 인재 양성' 산학공조 < 산업 < 기사본문 - 뉴스브라이트


 

- Kukers: 확실히 이쪽으로 취업을 하려면 학회 경험이 거의 필수라고 볼 수 있겠네요.
 

- 최승호 동문: 네, 맞습니다. 저도 블록체인 산업으로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학회에 참여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블록체인 산업은 워낙 신생 산업이고 대기업에서도 아직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다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블록체인 관련 취업 정보나 네트워크도 제한적이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고려대 블록체인 학회인 '블록체인 밸리'에서 신입 회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학회가 창립된 지 1년째 되는 시점이었고, 저는 3기로 들어갔습니다. 그 학회에서 활동하면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회사와 협업도 많이 하고, 블록체인 업계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죠. 학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업계와 연결되었고, 이 경험이 결국 제 커리어 시작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블록체인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 네트워크와 정보가 정말 중요합니다. 학회에서 활동하면서 이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학회 활동이 제 커리어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Kukers: 너무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저도 코인에 관심이 생기고 있는데, 학교에서 블록체인 학회를 이끄셨던 리더로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으시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 최승호 동문: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험을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제가 리서치 팀장으로 활동을 마무리하고 학회장으로 넘어가기 직전, 블록체인 밸리에서 진행했던 코박(KOBAC)이라는 큰 행사입니다. 이 행사는 전국 대학의 블록체인 학회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자리로, 각 팀이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피칭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블록체인 업계의 여러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아 우수한 팀들에게 등수를 매기고 상금도 수여하죠. 이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업계 관계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제가 리서치 팀장으로서 활동했던 마지막 행사에서, 학회가 1기부터 3기까지 진행한 모든 리서치를 텍스트 마이닝 기법으로 분석했습니다. 키워드별로 어떤 주제를 주로 다뤘는지, 혹은 상대적으로 다루지 않은 주제는 무엇인지를 통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표를 진행했죠. 발표 당시 많은 호응을 얻었고, 행사에 참석했던 쟁글 대표님이 제 발표를 보시고 따로 연락을 주셨습니다. 이후 쟁글에서 리서치 팀을 재구성할 계획이 있다며 저에게 함께하지 않겠냐고 제안해 주셨고, 그 계기로 지금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리서치 활동에서 쌓은 성과를 취업으로 연결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라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두 번째는 학회장으로서 업계와 협업했던 경험입니다. 학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블록체인 업계에서 “좋은 인재를 추천받을 수 없냐”는 요청을 꽤 많이 받았어요. 제가 학회 활동을 통해 봐왔던 회원들 중에서 각 회사에 어울릴 만한 인재를 추천했고, 지금도 추천받은 친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잘 적응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를 보며 개인적으로 매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내가 학회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업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연결하고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뜻깊더라고요.
 

이 두 가지 경험이 저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고, 학회 활동이 단순히 개인적인 경험을 넘어서 블록체인 업계 전체를 성장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습니다.


 

리더십과 팔로워십의 조화: 팀워크에서 찾은 성장의 인사이트
 

- Kukers: 학회장이라는 큰 역할도 훌륭히 수행하셨고, 업계로부터 피드백을 얻는 것은 물론, 주변 분들을 추천해 주셔서 그분들이 현업에서 잘 활동하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좋은 영향을 주시는 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팀의 일원으로서 팔로워 역할을 하고 계신데, 학회장이라는 리더 경험과 팔로워 역할 사이에서 느끼신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최승호 동문: 정말 좋은 질문이에요. 제가 학회장을 맡았던 경험은 사실 제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처음부터 리더 역할을 맡은 게 아니라, 학회 활동의 첫 학기는 팀원으로 시작했고, 두 번째 학기에 리서치 팀장이 되었으며, 마지막 학기에는 학회장을 맡아 학회를 이끌었어요. 그러다 보니 리더로서의 경험만 있는 게 아니라 팀원으로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책임감을 키워나갔던 과정이 저를 더 성장하게 했던 것 같아요. 이건 군대에서 계급을 밑에서부터 쌓아올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죠. 위로 올라가면서 조금씩 더 넓은 시각과 책임감을 갖게 되었던 것 같아요.



현재 회사에서는 팀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저희 팀에서는 각자 맡은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구조라서 팀원이면서도 리더의 역할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제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는 아발란체라는 코인 관련 리서치인데, 이 프로젝트에서는 제가 주도적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진행합니다. 그래서 팔로워로서 팀원 역할을 하면서도 주체적인 자세가 필요한 부분이 많아요. 이 점에서 학회장 시절과 큰 차이는 없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다만, 학회장 시절과 다른 점은 팀원으로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가는 협력의 중요성을 더 깊이 느끼게 된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저는 발표나 자료 정리 같은 부분은 잘하지만, 네트워킹 자리에서는 다소 서툰 편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제 팀원들이 잘 보완해 주고 있어요. 서로가 잘하는 부분으로 빈틈을 채우며 함께 성과를 만들어가는 경험이 정말 값지게 느껴져요.
 

결국, 리더와 팔로워는 단순히 역할의 차이라기보다는 팀 내에서 서로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보완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학회장으로 활동하며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배웠고, 지금 팀원으로 일하면서는 협력과 신뢰의 중요성을 더욱 깨닫고 있습니다. 이 두 경험이 균형을 이루면서 제가 앞으로도 더 나은 팀원이자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아요.
 

- Kukers: 말씀을 너무 잘해 주셔서, 네트워킹이 어렵다는 말씀은 조금 의외였어요. 제가 네트워킹 자리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아서 어떤 의미인지 잘 이해가 안 되는데,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최승호 동문: 네트워킹 자리는 아까 말씀드린 코박 같은 행사도 있고, 재단 행사나 프로젝트별로 저녁을 함께하며 이야기하는 자리를 말해요. 분위기는 대체로 캐주얼한 편인데, 막상 처음 보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특히 블록체인 업계는 외국인들도 많이 참여하는 만큼 영어로 대화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영어를 아주 유창하게 구사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런 부분이 약간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요.
 

또, 성격적인 부분도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제 MBTI가 ENTP나 ESTP인데, 기본적으로 사람들과 교류하는 걸 좋아하지만, 사람 많은 장소에 오래 있으면 에너지가 소모되는 느낌이 들어요. 이런 자리들이 계속 이어지면 집에 가고 싶어지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 Kukers: 정말 공감이 많이 됩니다. 팔로워 역할을 하면서 느끼셨던 긍정적인 점이나, 반대로 리더로서 활동하시던 시절에는 미처 몰랐던 팔로워의 어려움에서 깨달은 점이, 현업에 도움이 되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 최승호 동문: 네, 제가 느낀 점은 리더 역할을 하게 되면 조직 내에서 결정이 어떻게 내려지는지, 그리고 그 결정이 어떤 배경에서 이루어지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거예요. 반면, 팀원이나 팔로워 입장에서는 이런 배경을 알기 어려우니 "왜 저런 결정이 내려졌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 마련이죠. 하지만 저는 리더 경험이 있다 보니 회사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졌을 때 그 배경과 이유를 추측할 수 있고, 이를 팀원들에게 설명해 줄 수도 있어요. 그래서 팀원들이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납득하게 되고, 결국 팀이 잘 굴러가게끔 중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또한, 제가 지금 회사에서 노조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 역할도 비슷해요. 회사 내부에서 위와 아래의 의견이 잘 맞지 않을 때 중간에서 조율하는 일이 많아요. 최근에도 대표님과 따로 식사를 하면서 팀원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대표님의 입장을 듣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를 팀원들과 공유하며 서로 이해를 돕는 과정을 거쳤어요. 이런 중재 역할을 통해 팀의 분위기를 좋게 유지하고,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리더와 팔로워의 경험을 모두 해 보니, 각 역할에서 배우는 점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두 경험이 서로 보완되면서 지금의 저를 더 유연하고 균형 잡힌 사람으로 만들어 준 것 같아요.

 

- Kukers: 능력이 정말 뛰어나신 것 같아요. 학회장을 3학기 때 맡으셨고, 이후 리서치 팀장을 거쳐 점차 더 높은 직급으로 올라가신 거잖아요. 승호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다양한 경험을 통해 팀원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고, 팀장이 내리는 지시의 배경도 잘 파악할 수 있게 되셨다고 하니, 이런 경험들이 소통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후배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잡는 현실적인 조언
 

- Kukers: 하고 계신 업무에서 어떤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최승호 동문: 생각을 잘 정리하는 능력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이건 너무나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요구되는 역량이라고 생각해요. 제 업무의 큰 부분은 데이터를 엄청나게 많이 찾아내고 수집하는 거예요. 다양한 출처에서 수집한 데이터들을 단순히 모으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 방대한 데이터들 속에서 하나로 관통하는 핵심적인 진리를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걸 말로 딱 떨어지게 표현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해요. 마치 퍼즐 조각들을 모아서 하나의 완성된 그림을 만들어내는 느낌인데,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거든요.
 

그 과정에서 메타 분석처럼 제가 모은 자료와 데이터를 잘 엮어서 전체적인 맥락을 설명하고, 설득력 있는 글로 정리해내는 게 핵심입니다. 그래서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일하려면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Kukers: 해당 산업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실까요?
 

- 최승호 동문: 일단 꼭 투자를 해보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투자를 하면 자연스럽게 이 산업에 대한 공부가 시작됩니다. 직접 경험해보는 과정에서 동기부여가 생기고, 산업 전반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회 활동을 꼭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학회는 단순히 네트워킹의 기회일 뿐만 아니라, 산업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키우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합니다. 현재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해 여러 학교에서 블록체인 학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고, 대부분 연합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특정 학교 소속이 아니어도 참여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집이 연세대 근처라면 연세대 학회에 참여할 수 있고, 고려대 근처라면 고려대 학회에 가입하면 됩니다. 서울대 근처라면 서울대 학회를 찾아보셔도 좋고요.
 

중요한 건 어떤 학회를 선택하든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배움과 네트워킹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겁니다. 학회 활동은 이 산업에 깊이 뛰어들기 위한 가장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으니 꼭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Kukers:  네, 좋은 조언 감사드리고요. 그럼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 최승호 동문: 단순히 시간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대학원에 들어가는 건 조금 신중히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시간을 벌겠다는 생각이 없진 않았지만, 그 이전에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진학을 결정할 수 있었어요. 저는 블록체인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싶었고, 그런 목표가 있었기에 대학원에서의 시간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분들께는 "막연히 해야 할 것 같아서"보다는, 본인이 키우고 싶은 역량과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진학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래야 학업을 하는 이유가 생기고, 공부 자체도 동기 부여가 됩니다.
 

물론 진학 후에 모든 게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을 수도 있죠. 예를 들어, 교수님과의 관계가 맞지 않는다거나 전공이 생각보다 적성에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그럴 때는 과감히 방향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저랑 같이 경제학과를 졸업한 지인 한 분은 경제대학원에 들어갔다가 본인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중도에 그만뒀어요. 지금은 금융권에서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죠.
 

결국 중요한 건 고민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보는 겁니다. 빠르게 도전해보고, 맞으면 계속 가고, 아니면 새로운 길을 찾으면 돼요. 대학원은 본인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일 뿐, 꼭 정답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경제적 독립과 주인의식: 진짜 성장으로 가는 로드맵
 

- Kukers: 머리로 생각만 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옮겨서 맞으면 계속하고, 아니면 과감히 새로운 길을 찾는다는 조언이 정말 용기를 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승호 님께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개인적으로 꿈꾸는 모습이 있다면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
 

- 최승호 동문: 제가 블록체인 업계에 종사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직업적인 블루오션 때문만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20살 때부터 투자를 시작했는데, 블록체인 산업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 같은 경우 현재 한 개당 1억 5천 원 정도라고 하지만, 그 외에도 몇 원, 몇십 원짜리 코인들이 많고 그중에서도 잠재력이 큰 프로젝트들이 있거든요. 제가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일하면서 이런 코인들을 잘 분석하고 투자하면, 경제적으로도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사실 저희 업계에서는 '졸업한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독립을 이루고 나서 업계를 떠나는 걸 의미하는데요, 저는 이 일을 하면서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게 한 가지 목표입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성취만이 전부는 아니에요.
 

현재 블록체인 리서치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정말 드뭅니다. 제가 알기로는 대한민국에서 정식으로 이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50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나중에 블록체인 산업이 더 커지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을 때, "이 산업이 성장하는 데 일조한 사람 중 한 명"으로 제 이름을 남기고 싶습니다. 제 노력이 단순히 개인적인 성취를 넘어서,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 Kukers: 승호님께서 경제적 독립을 이루게 된다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는데요. 혹시 영화 돈 보셨을까요? 영화 돈에서 다니엘 헤니 캐릭터처럼 여행을 다니거나 여유로운 삶을 꿈꾸시나요, 아니면 일을 계속하며 다른 목표를 추구하고 싶으신가요?
 

- 최승호 동문: 경제적 독립을 이루어도 저는 일을 계속할 것 같아요. 결국 사람은 사회적 존재잖아요. 혼자서만 사는 건 어렵기도 하고, 의미 있는 관계와 활동에서 얻는 즐거움이 크기 때문에 일을 통해 보람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에도 실제로 경제적으로 독립하신 후 다시 입사하신 분이 계세요. 집도 두 채나 마련하셨을 만큼 여유가 있으신데도, 여전히 즐겁게 회사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경제적 독립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돈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맡은 일이나 프로젝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부담 없이 자아 실현에 더 많은 노력을 쏟을 수 있겠죠. 그리고 나중에 결혼을 하거나 가족을 꾸리게 된다면 경제적인 안정은 더더욱 큰 의미를 가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이 해결되면 비로소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더 깊이 몰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경제적 독립은 그런 여유를 줄 수 있기에 제게 중요한 목표 중 하나입니다.

 

- Kukers: 어떤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부담 없이 회사에서 눈치를 보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일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다는 말씀이 정말 공감이 됩니다.
 

- 최승호 동문: 네, 맞습니다. 경제적 독립은 단순히 개인적인 여유를 넘어, 필요한 말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팀장님이 내린 결정이 누가 봐도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경제적인 불안이 있다면 쉽게 반대 의견을 내거나 목소리를 높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이 없다면 더 객관적이고 솔직하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겠죠. 저는 그런 점에서 경제적 독립이 단순히 개인의 안정감을 넘어 회사 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Kukers: 마지막으로, 승호 님께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 최승호 동문: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 제게 가장 중요한 가치를 꼽자면 주인의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주인의식이야말로 제가 하는 모든 일의 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후배와의 대화에서 느낀 점 때문인데요. 그 후배는 한 통신사에 연구원으로 입사했는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려고 하니까 주변에서 오히려 말리더랍니다.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 열심히 해봐야 본인만 피곤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그 후배는 더 좋은 환경을 찾아 다른 통신사로 이직했어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회사만 잘될 뿐, 나에게 돌아오는 건 없다"라고 생각할 수 있죠. 그런데 저는 이런 관점을 조금 다르게 봐요. 내가 회사에서 열심히 만들어낸 성과는 단순히 회사의 자산이 아니라 내 자산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저는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일하면서 작성한 보고서가 제 이름으로 남고, 기획자는 본인이 참여한 프로젝트 결과물이 자산으로 남죠. 개발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성과들은 단순히 회사의 성과를 넘어 제 경력과 포트폴리오로 쌓이기 때문에, 결국 회사와 개인이 함께 잘 될 수 있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이런 주인의식을 가지려면 회사가 적절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는 전제도 중요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지금 하는 일이 결국 다음 기회를 위한 자산이라고 생각하며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저희 회사인 쟁글은 정말 좋은 회사입니다. 동료들과의 소통이 잘 되고,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전혀 없거든요. 하지만 저도 이 회사에 영원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언젠가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지금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제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제게 주인의식은 단순히 회사에서 열심히 일한다는 의미를 넘어, 스스로의 성장과 미래를 책임지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 Kukers: 정말 멋진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공감이 많이 되는데요. 사실 주변에서도 논문을 많이 쓰면 '적당히 해'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하지만 논문 역시 제 이름으로 남는 거고, 그게 나중에 잘되면 제 커리어나 포트폴리오에 남는 것이니까요. 결국, 주인의식을 가지고 내가 좋아하는 일에 열심히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승호 님 말씀에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코인 공부, 어떻게 시작할까?
 

- Kukers: 끝으로, 코인 공부를 시작하려면 추천하시는 매체나 방법이 있을까요?
 

- 최승호 동문: 코인 관련 정보는 주로 텔레그램에 많이 있습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텔레그램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잖아요. 예전에 n번방 사건 같은 것들 때문에요. 그런데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텔레그램을 굉장히 선호해요. 그 이유는 암호화폐와 텔레그램의 가치가 일치하기 때문이에요.
 

크립토 업계 사람들은 중앙집중적인 시스템을 싫어하고, 프라이버시와 독립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죠. 텔레그램은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플랫폼이라 이런 가치와 잘 맞아요. 그래서 크립토 업계에서 텔레그램은 필수 도구처럼 쓰이고 있어요. 저희 회사도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며 리서치 자료를 공유하거나 최신 이벤트 정보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인데, 텔레그램도 톤(TON)이라는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했어요. 톤은 현재 전체 암호화폐 중에서 시가총액 20위권안에 들 정도로 큰 코인이에요.
 

따라서 코인 공부를 하려면 텔레그램과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책은 읽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암호화폐는 변화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책은 이미 지나간 정보들로 가득 차 있어요. 실시간 정보는 텔레그램과 트위터에서 얻는 게 훨씬 유리하죠.
 

그리고 쟁글(Xangle)을 꼭 참고해 보세요. 저희 쟁글에는 리서치 자료부터 최신 이벤트까지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가 다 있습니다. 쟁글 검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인하시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쟁글 포털: 신뢰할 수 있는 실시간 코인 정보와 크립토 데이터로 앞서가세요


/ 김현영 (통계학 석사과정), 손명진 (교육학 석사과정),  고효경 (영상문화학협동과정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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