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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졸업생 만남] 이상호 (네패스 경영지원본부 리더(부사장))
2025.01.15 Views 94
스타님, 당신의 별은 무엇인가요?
: 경영전문대학원 EMBA 졸업 '이상호' 부사장님과의 대화

이상호 (네패스 경영지원본부 리더(부사장))
오늘의 인터뷰 주인공은 네패스 경영지원본부를 이끌고 있는 이상호 부사장입니다. 그는 IBM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해 마케팅 임원(CMO), 소프트웨어, 고객영업 임원을 역임하고, 이후 돌비코리아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인 네패스에서 인사, 조직문화, 총무 등 경영 전반을 지원하는 경영지원본부의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으며,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EMBA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숭실대 IT 정책경영대학원에서 디지털 마케팅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 부사장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진로는 단순한 직업 선택이 아닙니다. 나만의 별과 같은 목표를 정하고, 그 별을 향해 나아갈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패스의 특별한 기업 문화: SUPER STAR!!
이상호 부사장과의 이메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문구가 있었습니다. 바로 “super star!!” 라는 첫인사. 이 한마디에는 네패스의 독특한 기업 문화와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이는 긍정, 존중,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별이 되자는 약속을 담고 있었습니다.
IBM 엔지니어에서 CMO(마케팅 총괄 임원)까지 25년간의 여정
- 쿠커스(김현영): 항공우주공학으로 석사까지 졸업하신 후 IBM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셨는데, 박사 과정을 하지 않고 취업을 하셨던 이유가 있을까요?
- 이상호 동문: 당시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았던 것도 있고, 경제적으로 독립해야겠다는 생각이 컸거든요. 몇 년 일하다 박사 과정을 다시 준비할 계획으로 IBM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물리학, 수학, 그리고 컴퓨터 기술이 필수였어요. 제가 대학원에서 했던 연구도 복잡한 수식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풀어내는 작업이었죠. IBM은 당시 고성능 *유닉스 서버를 새롭게 출시했는데, 기존 엔지니어 중 유닉스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대학원 전산실 조교로 일하면서 유닉스를 다뤄봤고, 석사 논문도 유닉스 환경에서 진행했던 경험이 있었던 것이죠. 그렇게 IBM에 유닉스 사업부가 생길 때 엔지니어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유닉스는 컴퓨터가 점점 더 복잡한 작업을 처리해야 했던 1960~1970년대에 등장한 운영체제입니다. 리눅스의 조상 격 운영체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쿠커스(김현영): 초기 계획하셨던 것과 달리 IBM에 25년 재직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박사 과정을 다시 준비하지 않으셨던 이유가 있을까요
- 이상호 동문: 제가 프린스턴 대학의 제임슨 교수의 코드를 기반으로 석사 논문을 작성했었는데요. 초음속으로 이동하는 바람이 비행기 날개 주변에서 일으키는 현상을 시뮬레이션하고 분석하는 작업이었습니다. IBM에서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병렬 처리 기술도 다뤘으니, 이를 바탕으로 박사 논문을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어요. 제임슨 교수가 그 코드를 기반으로 상용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했고, 제가 연구하려던 내용을 이미 상용 패키지로 출시한 겁니다. 이 패키지는 단순히 2차원 시뮬레이션을 넘어 보잉기 전체를 해석할 수 있을 만큼 고도화된 소프트웨어였어요. 결국 제가 앞으로 10년 동안 하려고 했던 연구가 이미 제품화되어 있었던 거죠
- 쿠커스(김현영): 계획이 예상치 못하게 틀어지셨겠어요.
- 이상호 동문: 그렇죠. 그런데 덕분에 다른 방향으로 커리어를 확장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IBM은 사실 미국 동부 지역에 위치해있어서 (실리콘밸리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성장의 기회를 많이 주는 편입니다. IBM에서 유닉스 서버 고성능 컴퓨팅을 하면서 1997년에 팀장이 되었고, 이때 우리나라 슈퍼 컴퓨터 3호기 국가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었습니다. 요새 이야기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가 나오기 전에 시작한 프로젝트니까 기존과는 다른 전략적인 사업을 하게 된 것이죠. 그러다가 2002년도에 IBM에서도 신규 사내 벤처 사업의 리더를 맡게 되었어요. 신규 사업들은 아무래도 5년, 10년 후를 내다본 새로운 사업들이다 보니 기술 기반의 신사업을 기획하고 투자하며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커리어를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 쿠커스(김현영): 글로벌 기업에서 신사업을 이끄셨다는 게 정말 대단한데요. 이후에는 CMO로 활동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다른 영역으로 전환하게 되셨나요?
- 이상호 동문: 네, 2006년에 마케팅 임원으로 발탁되면서 본격적으로 마케팅 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당시 전 세계 기업들 사이에서 ‘이노베이션’이라는 키워드가 굉장히 중요한 화두였어요. IBM 역시 새로운 기술과 가치를 시장에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던 시기였죠. 대표적으로 1997년에 딥 블루라는 슈퍼컴퓨터가 체스 챔피언을 이긴 사건이 있었습니다. IBM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딥 컴퓨팅’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고성능 컴퓨팅의 가치를 알리기 시작했죠. IBM은 B2B 기업이기 때문에 단순히 기술만 개발하는 게 아니라, 그 기술이 고객 기업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기존의 마케팅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기술을 이해하면서 전략적으로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어요. 제가 엔지니어로서 쌓아온 경험들이 이런 과제에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2009년에는 상하이 본사에서 1년간 전세계 영업을 총괄하는 수석부사장을 보좌하며 지사장에게 요구되는 경영 훈련을 받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제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죠
마지막 직장이라고 생각했던 IBM,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 쿠커스(김현영): IBM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셨는데, 돌비, 그리고 지금의 네패스로 이직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 이상호 동문: IBM은 제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비즈니스 구조가 크게 변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IBM이 기존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컨설팅 사업에서 클라우드와 AI 플랫폼 중심의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었죠. 이런 변화 속에서 한국인 지사장보다는 외국인 지사장이 임명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자연스럽게 IBM에서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보다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시기였죠. 그때 마침 돌비에서 지사장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돌비는 B2B 기업이지만, 그 기술이 최종적으로 소비자 경험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나 TV에서 우리가 듣고 보는 콘텐츠, 그리고 넷플릭스 같은 미디어 플랫폼의 음향과 영상은 돌비의 기술로 구현됩니다. B2B 비즈니스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품질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런 생태계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에서 일하는 것이 새로운 도전이자 배움의 기회였어요. 이런 환경에서 7년 동안 지사장으로 일하면서, IBM에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경험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2월까지 지사장 계약을 마치고, 사실 이제 은퇴를 고민했었는데요. 그런데 제 경험을 국내 기업에서 나누면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기업은 이미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중견기업에서는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네패스에 오게 되었습니다.
- 쿠커스(김현영): 그렇다면 국내 중견기업 중에서도 네패스라는 반도체 기업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 이상호 동문: 저는 산업을 선택할 때 성장 가능성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금융, 바이오, 그리고 반도체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특히 반도체는 관심있는 산업 중 하나였습니다. IBM과 돌비 모두 반도체 기반 산업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다만, 두 회사에서도 반도체 회사와 협업하는 경험은 많았지만, 직접 반도체 회사에서 일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네패스에서 제가 가진 경영과 조직 관리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중견기업이지만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네패스에서, 제 경험을 반도체 산업에 직접 적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세대와의 협업, 개인 존중이 만드는 새로운 팀워크
- 쿠커스(김현영): 아마 이 기사를 읽고 계실 많은 분들이 MZ세대에 해당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세대와의 협업에서 어떤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이상호 동문: 요즘은 세대 간 차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실력과 정직성(Integrity)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입니다. 글로벌 기업들, 특히 IBM 같은 곳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이나 직책보다 개인의 역량을 우선시하는 문화를 갖고 있었어요. 제가 1991년에 IBM에 처음 입사했을 때 가장 놀랐던 점도 이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들의 첫 번째 경영 가치는 ‘개인 존중(Respect for Individual)’이었거든요. 당시 한국 사회는 나이와 직급 중심의 권위적인 문화가 팽배해 있었기에 큰 충격이었죠. MZ세대와의 협업에서도 이 점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세대 간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를 이해하고 각자의 강점을 살리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에요. MZ세대는 개인주의적이고 업무 외적인 간섭을 싫어하지만, 성장과 피드백에는 굉장히 민감하죠. 제가 돌비에 있을 때 있었던 에피소드가 떠오르네요. 위워크(공유 오피스) 건물에서 근무할 때, 90년대생으로 보이는 팀장 두 명과 2000년대생으로 보이는 신입 직원 한 명이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고 있었어요. 팀장이 점심 메뉴를 고민하며 신입 직원에게 "점심 뭐 먹을까?"라고 물었는데, 신입 직원이 "저는 점심시간만큼은 저만의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죠. 팀장들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저는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MZ세대는 자기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동시에, 업무에 대한 명확한 피드백과 성장 기회는 원하니까요. 다만, 개인의 성장을 중시하면서도 팀워크를 위한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뛰어난 개인들이 모여 있어도 팀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조직 관리와 팀 빌딩이 필요한 이유이죠.
- 쿠커스(김현영): 그렇다면 효과적인 조직 관리와 팀 빌딩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필요할까요?
- 이상호 동문: 조직이 30~40명을 넘어가면 점점 비효율성이 생기고, 100명이 넘어가면 결국 체계적인 조직 관리가 필요해집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다양한 배경과 역량을 가진 팀원들로 구성된 다양성(Diversity)입니다. 다양성은 성별, 세대, 문화적 배경 등을 아우르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그러나 갈등도 피할 수 없기에 이를 잘 조율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수적입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코칭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칭 리더십은 구성원의 강점을 파악하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제공하며, 서로의 강점을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소통을 촉진합니다. 과거의 권위적인 리더십이나 지시 중심의 관리 방식은 이제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대신, 개인의 잠재력을 키우고 팀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됩니다. 마찬가지로 MZ세대들도 개인의 역량과 정직성(Integrity)을 기반으로 프로페셔널로 성장하는 동시에, 이전 세대와 협력하며 팀의 성과를 높일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세대 간 차이를 넘어 성장과 소통을 기반으로 팀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조직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이 커질수록 이런 리더십과 체계적인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진로를 고민중인 후배들에게
- 쿠커스(김현영): 마지막으로 진로를 고민 중인 대학원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 이상호 동문: 진로를 고민하는 많은 청년들을 보면, 마치 사막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길이 명확히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죠. 하지만 진로라는 것은 말 그대로 ‘나아갈 진(進)’에 ‘길 로(路)’ 자, 영어로는 '커리어 패스(Career Path)'라고 하는데, 결국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의미합니다. 즉 길을 찾는 과정입니다. 중요한 건 길을 찾기 위한 방향, 즉 나침반과 같은 기준을 세우는 것입니다. 길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Destination)를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목적지가 정해지면, 그곳으로 가는 다양한 경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되죠. 이것이 바로 커리어 패스의 기본입니다. 하지만 경로는 한 가지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기차(Train)처럼 정해진 선로를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어요. 그래서 Training이라고 하죠. 대학 졸업 후 일정한 트랙을 따라 몇십 년을 걸어가는 방식이었죠. 하지만 요즘은 변화가 워낙 빠르고 다방면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자유롭게 길을 찾아가는 코치(Coach, 예전 마차)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보다 더 많은 고민과 선택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죠.
- 쿠커스(김현영): 그러면 청년들이 방향을 잃지 않으려면 어떤 기준이 필요할까요?
- 이상호 동문: 진로에서 '별'은 내가 가고 싶은 방향과 목표를 뜻합니다. 이는 특정 산업, 직업, 혹은 개인적인 사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별'이 없으면 방향을 잃고 방황할 수밖에 없죠. 재미있게도 영어 단어 'Disaster’는 그 어원에서 이를 잘 설명합니다. ‘Dis’는 ‘떨어지다’, ‘없어지다’라는 의미이고, ‘Astro’는 ‘별’을 뜻하죠. 즉, ‘Disaster’는 별이 보이지 않을 때의 혼란과 재난을 의미합니다. 마찬가지로 진로에서 내가 가야 할 별, 즉 목표와 방향이 없다면 방황하기 쉽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요?"라고 묻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어떤 산업에 몸담을지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직업은 결국 산업의 특성과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에 진입하는 것이 유리하긴 합니다. 예를 들어, 바이오, 금융, 헬스케어, 반도체는 현재와 미래의 유망 산업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유망한 산업이라고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니죠.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해 선택해야 합니다. 흔히 “이쪽 진로로 가면 좋다.”는 조언들을 듣게 되지만, 사실 거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별, 즉 가장 빛나는 목표를 찾는 것입니다.
- 쿠커스(김현영): 별을 정했다면 어떻게 따라가야 할까요?
- 이상호 동문: 별을 따라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차별화된 역량입니다. 이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첫째,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실력입니다. 특정 기술, 전문성, 혹은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이에 해당됩니다. 나만의 강점이 돋보일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합니다.
둘째, 남들이 하지 않으려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세입니다. 힘들고 도전적인 일이라도 기꺼이 해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자세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차별화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앞서 강조했던 정직성(Integrity)과 성실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직성은 자신의 원칙과 가치를 지키며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태도를 포함합니다. 여기에 꾸준히 노력하는 성실함이 더해지면, 기회는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됩니다.
- 쿠커스(김현영): 저에게도 위로와 공감이 되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참고할 만한 중요한 메시지라고 느껴지네요.
- 이상호 동문: 그래서 정리하자면, 진로란 단순히 정해진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방향을 설정하고 그 길을 개척해나가는 여정입니다. 사막과 마찬가지로 진로에서도 내 별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별을 따라가는 길을 설계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길은 정해져 있지 않기에,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스스로 선택해야 하죠. 중간중간 마일스톤을 설정하며 작은 목표를 이뤄나간다면, 결국 큰 별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엔지니어로 출발한 그는 마케팅, 영업, 경영지원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쌓은 폭넓은 경험을 통해, "다양한 경험은 성장의 자산이 된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그의 메시지는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고대 학우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별은 무엇인가요? 지금 그 별을 향해 한 걸음 내딛어 보세요.
/ 김현영 (통계학 석사과정)
: 경영전문대학원 EMBA 졸업 '이상호' 부사장님과의 대화

이상호 (네패스 경영지원본부 리더(부사장))
오늘의 인터뷰 주인공은 네패스 경영지원본부를 이끌고 있는 이상호 부사장입니다. 그는 IBM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해 마케팅 임원(CMO), 소프트웨어, 고객영업 임원을 역임하고, 이후 돌비코리아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인 네패스에서 인사, 조직문화, 총무 등 경영 전반을 지원하는 경영지원본부의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으며,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EMBA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숭실대 IT 정책경영대학원에서 디지털 마케팅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 부사장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진로는 단순한 직업 선택이 아닙니다. 나만의 별과 같은 목표를 정하고, 그 별을 향해 나아갈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패스의 특별한 기업 문화: SUPER STAR!!
이상호 부사장과의 이메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문구가 있었습니다. 바로 “super star!!” 라는 첫인사. 이 한마디에는 네패스의 독특한 기업 문화와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이는 긍정, 존중,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별이 되자는 약속을 담고 있었습니다.
- 이상호 동문: 네패스에서는 구성원들이 서로 ‘스타님'이라고 부릅니다. "당신은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별 같은 존재"라는 메시지가 담긴 호칭입니다.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직원 모두가 조직의 중요한 주인공이라는 의미를 전달하며, 존중과 긍정을 실천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 쿠커스(김현영): '요즘 ‘님’이나 ‘프로’ 같은 호칭 문화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스타’라는 호칭은 정말 신선하네요! 처음엔 어색할 수 있어도 굉장히 존중받는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 이상호 동문: 그렇죠. 사실 자꾸 반복하면 습관적으로 쓰게 되기는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문화가 내제화되어 있다보니 구성원들의 심성이나 품성이 긍정적인 것 같아요. 네패스는 아침 8시 30분이면 음악 교실이 열리는데, 밝고 활기찬 음악으로 20분 동안 하루를 시작하는 이 전통은 18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밀한 반도체 공정을 다뤄야 하는 구성원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리프레시하는 효과를 발휘하죠. 또한, 독서 경영, 기부 활동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 긍정적인 태도를 내면화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 쿠커스(김현영): IBM이나 돌비와 비교했을 때 네패스의 기업문화에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느끼시나요?
- 쿠커스(김현영): '요즘 ‘님’이나 ‘프로’ 같은 호칭 문화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스타’라는 호칭은 정말 신선하네요! 처음엔 어색할 수 있어도 굉장히 존중받는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 이상호 동문: 그렇죠. 사실 자꾸 반복하면 습관적으로 쓰게 되기는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문화가 내제화되어 있다보니 구성원들의 심성이나 품성이 긍정적인 것 같아요. 네패스는 아침 8시 30분이면 음악 교실이 열리는데, 밝고 활기찬 음악으로 20분 동안 하루를 시작하는 이 전통은 18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밀한 반도체 공정을 다뤄야 하는 구성원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리프레시하는 효과를 발휘하죠. 또한, 독서 경영, 기부 활동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 긍정적인 태도를 내면화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 쿠커스(김현영): IBM이나 돌비와 비교했을 때 네패스의 기업문화에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느끼시나요?
- 이상호 동문: 네패스는 사람 중심 경영을 오랫동안 실천해 온 덕분에, 글로벌 기업인 IBM이나 돌비의 기업문화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견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인사 제도가 매우 잘 갖춰져 있는데요. 다른 국내 기업들을 보면 미션, 비전, 기업 문화를 표면적으로 세팅해 두고도 실제로는 실행력이나 지속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네패스는 이러한 문화를 집요하게 실행하고 꾸준히 실천해 왔고 그 결과로 쌓아 올린 기업 문화의 내공이 상당하다고 느껴집니다.
IBM 엔지니어에서 CMO(마케팅 총괄 임원)까지 25년간의 여정
- 쿠커스(김현영): 항공우주공학으로 석사까지 졸업하신 후 IBM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셨는데, 박사 과정을 하지 않고 취업을 하셨던 이유가 있을까요?
- 이상호 동문: 당시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았던 것도 있고, 경제적으로 독립해야겠다는 생각이 컸거든요. 몇 년 일하다 박사 과정을 다시 준비할 계획으로 IBM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물리학, 수학, 그리고 컴퓨터 기술이 필수였어요. 제가 대학원에서 했던 연구도 복잡한 수식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풀어내는 작업이었죠. IBM은 당시 고성능 *유닉스 서버를 새롭게 출시했는데, 기존 엔지니어 중 유닉스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대학원 전산실 조교로 일하면서 유닉스를 다뤄봤고, 석사 논문도 유닉스 환경에서 진행했던 경험이 있었던 것이죠. 그렇게 IBM에 유닉스 사업부가 생길 때 엔지니어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유닉스는 컴퓨터가 점점 더 복잡한 작업을 처리해야 했던 1960~1970년대에 등장한 운영체제입니다. 리눅스의 조상 격 운영체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쿠커스(김현영): 초기 계획하셨던 것과 달리 IBM에 25년 재직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박사 과정을 다시 준비하지 않으셨던 이유가 있을까요
- 이상호 동문: 제가 프린스턴 대학의 제임슨 교수의 코드를 기반으로 석사 논문을 작성했었는데요. 초음속으로 이동하는 바람이 비행기 날개 주변에서 일으키는 현상을 시뮬레이션하고 분석하는 작업이었습니다. IBM에서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병렬 처리 기술도 다뤘으니, 이를 바탕으로 박사 논문을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어요. 제임슨 교수가 그 코드를 기반으로 상용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했고, 제가 연구하려던 내용을 이미 상용 패키지로 출시한 겁니다. 이 패키지는 단순히 2차원 시뮬레이션을 넘어 보잉기 전체를 해석할 수 있을 만큼 고도화된 소프트웨어였어요. 결국 제가 앞으로 10년 동안 하려고 했던 연구가 이미 제품화되어 있었던 거죠
- 쿠커스(김현영): 계획이 예상치 못하게 틀어지셨겠어요.
- 이상호 동문: 그렇죠. 그런데 덕분에 다른 방향으로 커리어를 확장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IBM은 사실 미국 동부 지역에 위치해있어서 (실리콘밸리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성장의 기회를 많이 주는 편입니다. IBM에서 유닉스 서버 고성능 컴퓨팅을 하면서 1997년에 팀장이 되었고, 이때 우리나라 슈퍼 컴퓨터 3호기 국가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었습니다. 요새 이야기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가 나오기 전에 시작한 프로젝트니까 기존과는 다른 전략적인 사업을 하게 된 것이죠. 그러다가 2002년도에 IBM에서도 신규 사내 벤처 사업의 리더를 맡게 되었어요. 신규 사업들은 아무래도 5년, 10년 후를 내다본 새로운 사업들이다 보니 기술 기반의 신사업을 기획하고 투자하며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커리어를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 쿠커스(김현영): 글로벌 기업에서 신사업을 이끄셨다는 게 정말 대단한데요. 이후에는 CMO로 활동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다른 영역으로 전환하게 되셨나요?
- 이상호 동문: 네, 2006년에 마케팅 임원으로 발탁되면서 본격적으로 마케팅 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당시 전 세계 기업들 사이에서 ‘이노베이션’이라는 키워드가 굉장히 중요한 화두였어요. IBM 역시 새로운 기술과 가치를 시장에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던 시기였죠. 대표적으로 1997년에 딥 블루라는 슈퍼컴퓨터가 체스 챔피언을 이긴 사건이 있었습니다. IBM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딥 컴퓨팅’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고성능 컴퓨팅의 가치를 알리기 시작했죠. IBM은 B2B 기업이기 때문에 단순히 기술만 개발하는 게 아니라, 그 기술이 고객 기업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기존의 마케팅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기술을 이해하면서 전략적으로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어요. 제가 엔지니어로서 쌓아온 경험들이 이런 과제에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2009년에는 상하이 본사에서 1년간 전세계 영업을 총괄하는 수석부사장을 보좌하며 지사장에게 요구되는 경영 훈련을 받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제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죠
마지막 직장이라고 생각했던 IBM,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 쿠커스(김현영): IBM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셨는데, 돌비, 그리고 지금의 네패스로 이직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 이상호 동문: IBM은 제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비즈니스 구조가 크게 변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IBM이 기존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컨설팅 사업에서 클라우드와 AI 플랫폼 중심의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었죠. 이런 변화 속에서 한국인 지사장보다는 외국인 지사장이 임명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자연스럽게 IBM에서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보다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시기였죠. 그때 마침 돌비에서 지사장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돌비는 B2B 기업이지만, 그 기술이 최종적으로 소비자 경험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나 TV에서 우리가 듣고 보는 콘텐츠, 그리고 넷플릭스 같은 미디어 플랫폼의 음향과 영상은 돌비의 기술로 구현됩니다. B2B 비즈니스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품질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런 생태계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에서 일하는 것이 새로운 도전이자 배움의 기회였어요. 이런 환경에서 7년 동안 지사장으로 일하면서, IBM에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경험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2월까지 지사장 계약을 마치고, 사실 이제 은퇴를 고민했었는데요. 그런데 제 경험을 국내 기업에서 나누면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기업은 이미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중견기업에서는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네패스에 오게 되었습니다.
- 쿠커스(김현영): 그렇다면 국내 중견기업 중에서도 네패스라는 반도체 기업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 이상호 동문: 저는 산업을 선택할 때 성장 가능성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금융, 바이오, 그리고 반도체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특히 반도체는 관심있는 산업 중 하나였습니다. IBM과 돌비 모두 반도체 기반 산업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다만, 두 회사에서도 반도체 회사와 협업하는 경험은 많았지만, 직접 반도체 회사에서 일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네패스에서 제가 가진 경영과 조직 관리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중견기업이지만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네패스에서, 제 경험을 반도체 산업에 직접 적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세대와의 협업, 개인 존중이 만드는 새로운 팀워크
- 쿠커스(김현영): 아마 이 기사를 읽고 계실 많은 분들이 MZ세대에 해당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세대와의 협업에서 어떤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이상호 동문: 요즘은 세대 간 차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실력과 정직성(Integrity)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입니다. 글로벌 기업들, 특히 IBM 같은 곳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이나 직책보다 개인의 역량을 우선시하는 문화를 갖고 있었어요. 제가 1991년에 IBM에 처음 입사했을 때 가장 놀랐던 점도 이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들의 첫 번째 경영 가치는 ‘개인 존중(Respect for Individual)’이었거든요. 당시 한국 사회는 나이와 직급 중심의 권위적인 문화가 팽배해 있었기에 큰 충격이었죠. MZ세대와의 협업에서도 이 점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세대 간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를 이해하고 각자의 강점을 살리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에요. MZ세대는 개인주의적이고 업무 외적인 간섭을 싫어하지만, 성장과 피드백에는 굉장히 민감하죠. 제가 돌비에 있을 때 있었던 에피소드가 떠오르네요. 위워크(공유 오피스) 건물에서 근무할 때, 90년대생으로 보이는 팀장 두 명과 2000년대생으로 보이는 신입 직원 한 명이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고 있었어요. 팀장이 점심 메뉴를 고민하며 신입 직원에게 "점심 뭐 먹을까?"라고 물었는데, 신입 직원이 "저는 점심시간만큼은 저만의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죠. 팀장들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저는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MZ세대는 자기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동시에, 업무에 대한 명확한 피드백과 성장 기회는 원하니까요. 다만, 개인의 성장을 중시하면서도 팀워크를 위한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뛰어난 개인들이 모여 있어도 팀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조직 관리와 팀 빌딩이 필요한 이유이죠.
- 쿠커스(김현영): 그렇다면 효과적인 조직 관리와 팀 빌딩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필요할까요?
- 이상호 동문: 조직이 30~40명을 넘어가면 점점 비효율성이 생기고, 100명이 넘어가면 결국 체계적인 조직 관리가 필요해집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다양한 배경과 역량을 가진 팀원들로 구성된 다양성(Diversity)입니다. 다양성은 성별, 세대, 문화적 배경 등을 아우르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그러나 갈등도 피할 수 없기에 이를 잘 조율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수적입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코칭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칭 리더십은 구성원의 강점을 파악하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제공하며, 서로의 강점을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소통을 촉진합니다. 과거의 권위적인 리더십이나 지시 중심의 관리 방식은 이제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대신, 개인의 잠재력을 키우고 팀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됩니다. 마찬가지로 MZ세대들도 개인의 역량과 정직성(Integrity)을 기반으로 프로페셔널로 성장하는 동시에, 이전 세대와 협력하며 팀의 성과를 높일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세대 간 차이를 넘어 성장과 소통을 기반으로 팀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조직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이 커질수록 이런 리더십과 체계적인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진로를 고민중인 후배들에게
- 쿠커스(김현영): 마지막으로 진로를 고민 중인 대학원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 이상호 동문: 진로를 고민하는 많은 청년들을 보면, 마치 사막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길이 명확히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죠. 하지만 진로라는 것은 말 그대로 ‘나아갈 진(進)’에 ‘길 로(路)’ 자, 영어로는 '커리어 패스(Career Path)'라고 하는데, 결국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의미합니다. 즉 길을 찾는 과정입니다. 중요한 건 길을 찾기 위한 방향, 즉 나침반과 같은 기준을 세우는 것입니다. 길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Destination)를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목적지가 정해지면, 그곳으로 가는 다양한 경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되죠. 이것이 바로 커리어 패스의 기본입니다. 하지만 경로는 한 가지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기차(Train)처럼 정해진 선로를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어요. 그래서 Training이라고 하죠. 대학 졸업 후 일정한 트랙을 따라 몇십 년을 걸어가는 방식이었죠. 하지만 요즘은 변화가 워낙 빠르고 다방면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자유롭게 길을 찾아가는 코치(Coach, 예전 마차)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보다 더 많은 고민과 선택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죠.
- 쿠커스(김현영): 그러면 청년들이 방향을 잃지 않으려면 어떤 기준이 필요할까요?
- 이상호 동문: 진로에서 '별'은 내가 가고 싶은 방향과 목표를 뜻합니다. 이는 특정 산업, 직업, 혹은 개인적인 사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별'이 없으면 방향을 잃고 방황할 수밖에 없죠. 재미있게도 영어 단어 'Disaster’는 그 어원에서 이를 잘 설명합니다. ‘Dis’는 ‘떨어지다’, ‘없어지다’라는 의미이고, ‘Astro’는 ‘별’을 뜻하죠. 즉, ‘Disaster’는 별이 보이지 않을 때의 혼란과 재난을 의미합니다. 마찬가지로 진로에서 내가 가야 할 별, 즉 목표와 방향이 없다면 방황하기 쉽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요?"라고 묻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어떤 산업에 몸담을지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직업은 결국 산업의 특성과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에 진입하는 것이 유리하긴 합니다. 예를 들어, 바이오, 금융, 헬스케어, 반도체는 현재와 미래의 유망 산업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유망한 산업이라고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니죠.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해 선택해야 합니다. 흔히 “이쪽 진로로 가면 좋다.”는 조언들을 듣게 되지만, 사실 거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별, 즉 가장 빛나는 목표를 찾는 것입니다.
- 쿠커스(김현영): 별을 정했다면 어떻게 따라가야 할까요?
- 이상호 동문: 별을 따라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차별화된 역량입니다. 이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첫째,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실력입니다. 특정 기술, 전문성, 혹은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이에 해당됩니다. 나만의 강점이 돋보일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합니다.
둘째, 남들이 하지 않으려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세입니다. 힘들고 도전적인 일이라도 기꺼이 해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자세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차별화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앞서 강조했던 정직성(Integrity)과 성실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직성은 자신의 원칙과 가치를 지키며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태도를 포함합니다. 여기에 꾸준히 노력하는 성실함이 더해지면, 기회는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됩니다.
- 쿠커스(김현영): 저에게도 위로와 공감이 되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참고할 만한 중요한 메시지라고 느껴지네요.
- 이상호 동문: 그래서 정리하자면, 진로란 단순히 정해진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방향을 설정하고 그 길을 개척해나가는 여정입니다. 사막과 마찬가지로 진로에서도 내 별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별을 따라가는 길을 설계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길은 정해져 있지 않기에,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스스로 선택해야 하죠. 중간중간 마일스톤을 설정하며 작은 목표를 이뤄나간다면, 결국 큰 별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엔지니어로 출발한 그는 마케팅, 영업, 경영지원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쌓은 폭넓은 경험을 통해, "다양한 경험은 성장의 자산이 된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그의 메시지는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고대 학우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별은 무엇인가요? 지금 그 별을 향해 한 걸음 내딛어 보세요.
/ 김현영 (통계학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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