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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도 안전하지 않다” 금연정책 사각지대서 간접흡연 늘어
2026.04.28 Views 56
“집 안도 안전하지 않다” 금연정책 사각지대서 간접흡연 늘어

△ 1995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나라 금연정책 변화와 성인 흡연 및 간접흡연 노출 추세
자료: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KoNEHS, Korean National Environmental Health Survey)
금연정책 시행 이후 감소하던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노출이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최윤형 교수 연구팀이 흡연으로 인해 실내 가정환경에 잔류한 유해물질과 전자담배 등 ‘보이지 않는 노출경로’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연구팀이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KoNEHS) 1~4기(2009~2020년) 자료를 활용해 비흡연 성인 16,193명의 평균 소변 코티닌 농도를 분석한 결과, 2009년 3.05μg/L에서 2014년 0.80μg/L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2020년 1.97μg/L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노출 변화는 금연구역 확대정책이 초기에는 효과를 보였지만, 이후에는 효과가 정체되었음을 시사한다.
*코티닌: 니코틴 대사물질로, 흡연 및 간접흡연 노출 수준을 객관적으로 반영하는 대표적인 생체지표다.
연구팀에 따르면, 흡연자와 함께 거주하는 그룹이 직접적인 간접흡연에 노출된 그룹보다 더 높은 코티닌 농도를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2015년 이후 더욱 뚜렷해졌는데, 담배 연기에서 발생한 물질이 벽지·가구·의류 등에 흡착된 뒤 장기간 남아 지속적·반복적으로 노출되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자담배 사용 증가와 실내 은폐 사용 역시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전자담배 사용이 늘어나면서 실내 사용 비율도 함께 높아지는 추세로, 이는 공공장소 위주인 기존 금연정책의 관리 범위를 벗어난 새로운 노출경로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금연정책은 1995년 국민건강증진법 제정을 시작으로 병원·학교·공공기관 등 일부 시설의 실내 흡연 제한에서 출발해, 이후 음식점과 카페 등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일부 실외 공간(공원·버스정류장 등) 및 공동주택 공용공간(복도·계단·주차장 등)까지 금연구역이 확대됐다. 그 결과 공공장소 간접흡연은 크게 줄었으나, 가정이나 실내 생활환경에서 발생하는 노출까지는 충분히 관리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최윤형 교수는 “특히 가정 내 잔류 오염물질과 같은 보이지 않는 노출경로뿐 아니라, 최근 사용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간과되고 있는 전자담배 역시 새로운 노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노출은 개인이 인지하거나 회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인 정책적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본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 온라인에 3월 31일 게재됐다.
*논문명: Biomonitoring evidence of smoke-free policy effectiveness in Korea: success against secondhand smoke but emerging residual exposure challenges
*DOI: 10.1136/jech-2025-225577
*URL: https://jech.bmj.com/content/early/2026/03/31/jech-2025-225577.long
이번 연구는 2024년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환경보건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환경보건기초조사 우수논문 경진대회’에서 대상(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연구를 기반으로 확장·발전시킨 결과다.
[연구진 사진]

△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최윤형 교수(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