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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소식

고려대 김준태, 인원제한 알리미 사이트 제작

2021.09.10 Views 532

난수표 방역 수칙에... 보다못한 로스쿨생이 `인원제한 알리미` 제작

지역, 시간, 날짜별로 모임 가능 여부 파악


"추석 때 부산 고향 집에 노(老)부모와 우리 가족, 친척까지 8명이 모였다.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사람이 4명이면 이 모임은 방역 지침 위반인가, 아닌가?" 

방역 당국이 지난 3일 발표한 `추석 연휴(9.17~23) 방역지침`이 난수표(亂數表)처럼 복잡해 헷갈린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전국 어느 지역이냐, 실내냐 실외냐, 오후 6시 이전이냐 이후냐 등에 따라 복잡하게 규제하기 때문이다. 이런 불편을 덜어주겠다며 클릭 몇 번만 하면 `모임 가능 여부`를 얄려주는 민간 사이트가 등장했다. 

개발자는 고려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김준태(24)씨. 그가 만든 `인원제한 알림(canwemeet.us)` 사이트에 들어가 날짜, 시간, 지역, 장소, 가족 여부, 모임 인원 수, 백신 접종자 수 등 7가지 항목에 답하면 모임 가능 여부를 알 수 있다. 수시로 변하는 복잡한 방역 지침 때문에 혼란이 일자 24세 대학원생이 문제해결에 나선 것이다. 김씨는 "추석을 앞두고 `방역 지침이 너무 헷갈린다`는 SNS 글을 보고 12시간 만에 제작해 지난 7일 공개했다"고 했다. 사실상 정부가 해야 할 이릉ㄹ 대학원생 한 명이 한 셈이다. 

정부의 추석연휴 방역지침에 따르면, 수도권 등 거리두기 4단계 지역의 경우 추석 모임은 촌수(寸數)와 관계없이 8인까지 가정 내 모임이 허용된다. 다만 백신접종을 2차까지 마친 사람이 4명 있어야 하고, 성묘는 야외여도 오후 6시 이전에 한해 4인까지만 허용된다. 


김동현 기자

조선일보 2021년 9월 10일 금요일 A01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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