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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연구진, 160년전 秋史 친필 서첩 일본서 찾아내
2017.03.02 Views 419
본교
연구진, 160년전 秋史 친필 서첩 일본서 찾아내
민족문화연구원 교토대서 한국학 희귀 자료 다량 발견 쾌거
추사 김정희의 친필 시첩과 다산 정약용의 경세유표 가장본 등 희귀 자료 수천
점 발견
향후 수십 년간 한국학 연구 소재가 될 만큼 방대하고 가치 있는 발견
▲ 노설첩 : 추사 김정희 친필 시첩, 지금까지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해외한국학자료센터가 지난
2월 12일부터 7일간 일본 교토대의 서고를
조사해 추사 김정희(1786 – 1856)의 친필 시첩과
다산 정약용(1762 ~ 1836)의 대표 저서인 경세유표 가장본
11책,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희귀본을 비롯한 조선후기 귀중 고문헌과 서화 400여 종 등 수천 점을 발견했다.
해외한국학자료센터의 이번 교토대 조사에서
발견된 추사 김정희의 친필 시첩인 노설첩(노舌帖)은 지금까지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않은 서첩으로 추사가 제주도와 함경도 북청 유배생활을 마치고 과천에 은거하던 말년(1852
~ 1856)에 쓴 시 석노시(石노詩)와 영백설조(詠百舌鳥)를 행서로 쓴 것이다. 추사가
석노시와 영백설조를 각각 쓴 예는 있으나 한 서첩에 두 시가 담겨있던 예는 없었다. 기존 진위 논쟁에
휘말리는 경우가 흔하던 추사의 작품들과 달리 노설첩은 가장본으로 소장자가 확실하다. 노설첩은 교토대
부속도서관 다니무라 문고에 귀중서로 분류돼 있었으며 국내에는 최초로 공개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내는 물론이고 교토대에서도
존재를 몰랐거나 목록에 이름만 있던 자료들이 상당수 발견됐다. 당초 자료 목록에 없었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발견된 자료인 다산 정약용의 경세유표는 다산 집안에 소장돼 있던 ‘가장본’으로 11책 완질본에
책 표지, 장정, 행수 등이 기존 ‘다산학단’의 가장본과
일치한다. 인장을 통해 추정해 볼 때 이 책은 19세기 중후반
인물인 이겸하(李謙夏)를 통해 일본으로 건네졌고, 1919년 교토대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자료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신조선사에서 다산의 전집을 간행할 때에도 참고하지 못한 자료로 추정된다.
▲ 고려대 해외한국학자료센터가 일본 교토대 서고에서 발견한 동국여지승람.
1502년 왕실에서 내렸다는 내사기(內賜記)가 있고 전체 50권
중 28권이 남아있어 가치가 크다
왕이 신하에게 하사한 것을 의미하는 내사기(內賜記)가 찍힌 동국여지승람도 발견됐다. 정확한 연도가 나타나 있는 내사기는 시기와 인물을 추정할 수 있어 다양하게 전해지는 판본 중에서도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성종 12년(1481)에
간행된 인문 종합 지리지인 동국여지승람은 지금까지는 16세기 중엽 이후 나온 ‘신증(新增)동국여지승람’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에 발견된 것은 1502년이 명시돼 있어 큰 가치를 지닌다.
이 밖에도 영조 시기 전국의 비문을 탁본해
편찬된 금석집첩(金石集帖)과 조선 초기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묘법연화경을 비롯한 상업, 서화, 문집, 금석문 등 한국학의 전 영역에 걸쳐 중요한 자료들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해외한국학자료센터는
해외 기관에 소장돼 있는 한국 고문헌 자료의 상세 서지정보를 파악하고, 국내에서 찾기 어려운 희귀본
자료는 온라인에서 원문이미지를 손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DB를 구축해 학술 연구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조사로 발굴된 자료들은 한국학 연구 전반에 걸쳐 굉장히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되고 있다. 발굴된 자료들은 디지털 자료로 만들어져 국내에 공개될 예정이다.
▲ 자료목록에도 없던 다산 정약용 대표 저서 `경세유료` 가장본도 먼지 덮인 상자 속에서 발견됐다.
▲ 교토대 소장 상업문서 중 면주전 관련 자료
출처 : 학생홍보기자 이정훈(산업경영공학13, 284764@korea.ac.kr)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해외한국학자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