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리포터 Kukers
[대학원 졸업생 만남] 노윤호 (인천대학교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
2026.03.13 Views 19
노윤호 동문 (인천대학교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과의 인터뷰


- Kukers: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노윤호 동문: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대학교 에너지화학공학과에 조교수로 재직 중인 노윤호입니다. 고려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09학번으로 학부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진학하여 2021년에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 후 2025년 3월부로 인천대학교에 임용되어 현재 교육과 연구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 Kukers: 현재 수행하고 계신 업무(또는 연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 노윤호 동문: 제가 수행하고 있는 연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분자진단 연구입니다. 분자진단이란 유전자, 단백질 등 분자 수준의 생체 물질 (바이오마커)을 분석해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기술입니다. 바이오마커 분석에서는 극미량의 물질을 찾아내는 ‘민감도’, 특정 물질만을 골라내는 ‘특이도’, 그리고 여러 종류의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분석하는 ‘다중검출’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하이드로젤 마이크로 입자와 나노와이어 등의 구조체를 활용하여, 이러한 요소들을 충족할 수 있는 고성능 진단 툴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약물 전달 시스템 (Drug Delivery System) 연구입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치료 효과는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물을 표적에만 정밀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저는 암세포 등 병변 부위의 특정 환경 (pH, 온도 등)에 반응하여 약물을 방출하는 지능형 약물 전달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하이드로젤 마이크로 입자와, 마이크로니들 등을 약물 전달체로 활용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Kukers: 현재 소속된 인천대학교 에너지화학공학과에서 담당하고 계신 주요 역할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 노윤호 동문: 인천대학교는 송도에 위치한 국립대학법인으로, 탄탄한 교육 환경 및 연구환경을 바탕으로 거점국립대 중 상위권에 위치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학입니다. 제가 소속된 에너지화학공학과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이차전지, 고분자, 수소 에너지 뿐만 아니라 촉매 및 바이오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통해 미래의 핵심 동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Kukers: 학원에 진학하시게 된 계기와 해당 분야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 노윤호 동문: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공학자로서 나만의 전문성을 갖추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세부 분야를 고민하던 시기에 당시 새로 부임하신 교수님의 연구 세미나를 접하게 되었고, 고분자 설계 및 합성 기술이 질병 진단이나 약물 전달 등 의료현장의 난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특히 내가 개발한 기술을 통해 누군가의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거나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이 연구자로서 느낄 수 있는 보람이자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독립적인 연구자로 나아가기까지
- Kukers: 대학원 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배우셨던 점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노윤호 동문: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하이드로젤 입자 기반 비색검출법’이란 기술을 개발했던 연구입니다. 기존의 고성능 분자 진단은 고가의 장비가 필수적이었으나. 본 연구에서는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색 변화를 하이드로젤 입자에 적용하여 범용적인 장비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한 기술을 구현했습니다. 특히 이를 실제 임상 샘플에 적용하여 임신중독증 환자를 진단하는 데 성공했으며, 연구를 통해 진단 비용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제가 처음으로 임상 샘플을 다뤄본 연구이기도 했습니다. 정제된 합성 분자와 달리, 실제 샘플에는 다양한 방해 물질이 존재하여 초기에는 기대했던 성능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진단 환경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실험실 수준의 연구를 넘어 실제 현장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Kukers: 대학원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어떤 것이었나요?
- 노윤호 동문: 사실 어느 한 순간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대학원 생활은 매 순간이 쉽지 않았습니다. 아마 많은 이공계 연구자가 공감하시겠지만,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반드시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 마련입니다. 하나의 문제를 가까스로 해결하더라도 곧바로 다음 단계에서 새로운 장애물을 마주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이 끝없이 반복되면서 마음 편히 여유를 가졌던 적이 참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 Kukers: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배움은 무엇이었나요?
- 노윤호 동문: 끝없는 문제들 앞에서 심신이 지치기도 했고, 때로는 연구자의 길이 저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깨달은 것은 당장의 결과에 조급해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과정을 바라보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막히면 해결하고, 다시 막히면 또 다른 길을 찾는 것 자체가 연구의 본질임을 알게 된 것이죠. 이제는 예상치 못한 변수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자 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습니다.
- Kukers: 대학원 과정 중 현재 커리어에 특히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는 역량이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노윤호 동문: 가장 도움이 된 역량은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독립적인 연구 능력'입니다. 대학원 시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은 가장 큰 자산은 단순히 실험 기법을 익힌 것이 아니라,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논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법을 배운 것이었습니다. 현재 교수로서 새로운 연구 방향을 설정하고 학생들을 지도하며 수많은 결정의 순간을 직면하게 되는데, 대학원 당시 끈기 있게 문제를 파고들었던 경험이 이러한 순간에서 최선의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 Kukers: 선배님의 커리어 경로에서‘대학원 경험’은 어떤 의미로 남아 있나요?
- 노윤호 동문: 제게 대학원 경험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던 학생의 신분에서 벗어나,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가는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전환점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들이 저를 지치게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저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또한, 연구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좋은 선후배들과 함께하며 유대를 쌓았고, 국내외 학회 활동을 통해 소중한 인연들을 만났습니다. 이러한 인연들은 현재까지도 연락을 주고 받으며 학문적 고민을 나누는 동료이자, 연구자로서의 길을 외롭지 않게 만들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 Kukers: 현재 하고 계신 분야에서 중요하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노윤호 동문: 사실 교수라는 역할은 연구와 교육, 그리고 학교나 사회를 위한 봉사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자리인 것 같습니다. 우선 연구자로서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를 고민하고, 좋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기본이 되어야 함과 동시에 학생들이 전공에 흥미를 느끼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소통 능력과 교육자로서의 진심도 정말 중요합니다. 여기에 우리 학과나 학교, 그리고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려는 책임감까지 가져야 합니다. 결국 연구와 교육, 봉사라는 이 세 가지 역할을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조화롭게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교수에게 요구되는 가장 핵심적인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은 도중에 멈추지 않음에 달려있다
- Kukers: 해당 분야나 산업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노윤호 동문: 제가 대학원과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하는 동안, 힘이 들 때마다 다잡기 위해 휴대폰 메인 화면에 적어두었던 격언을 공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바로‘성공은 도중에 멈추지 않음에 달려있다’는 말인데요, 사실 교수를 목표로 하는 분들은 일반적인 취업과는 호흡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채용 규모가 워낙 한정적인 데다, 주변에 워낙 뛰어난 연구자들이 많다 보니 그들에 비해 내가 가진 역량이 한없이 부족해 보이는 자격지심과 싸워야 하는 시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저 역시 ‘내가 과연 이 좁은 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를 수없이 고민하며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정말 많았습니다. 만약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결국 그 상황을 꾸역꾸역 버텨서라도 멈추지 말고 문을 두드리라는 것입니다. 거창한 전략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 하루의 실패에 무너지지 않고 내일 다시 시도하는 꾸준함입니다. 그렇게 멈추지 않고 쌓아온 시간들이 결국 여러분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Kukers: 대학원 재학생 또는 후배들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 앞으로 제공되었으면 하는 지원이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 노윤호 동문: 대학원 졸업생과 재학생 간의 멘토-멘티 프로그램이 개설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대학원생들이 본인이 원하는 커리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실제 현장의 분위기는 어떤지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미 그 길을 걷고 있는 졸업생 선배들과의 매칭을 통해 현장의 경험과 현실적인 조언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유대 관계를 통해 후배들이 진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보다 전략적으로 미래를 설계하여 원하는 길로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Kukers: 마지막으로 대학원 진학이나 커리어 설계 전반과 관련해 추가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 노윤호 동문: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다면, 우선 ‘내가 왜 대학원을 가고 싶은가’에 대해 스스로 깊이 자문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학위 과정은 생각보다 길고 험난하기에, 명확한 동기 없이는 지치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한, 선택하려는 세부 분야가 본인의 적성과 잘 맞는지, 그리고 학위를 마친 시점에 해당 분야가 사회적으로 어떤 유망함을 가질지 면밀히 조사하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커리어 설계와 관련해서는 단순히 어떤 직업을 갖겠다는 목표보다는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전문성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자에게 전문성이란 특정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은 물론, 그 지식을 도구 삼아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논리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 독립적인 수행 능력까지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아무리 유망한 분야라도 본인만의 탄탄한 전문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자생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마지막 질문이네요. 긴 인터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제 이야기가 연구와 진로를 고민하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묵묵히 본인의 길을 걷고 있을 모든 분이 원하는 바를 꼭 성취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노윤호 동문: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대학교 에너지화학공학과에 조교수로 재직 중인 노윤호입니다. 고려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09학번으로 학부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진학하여 2021년에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 후 2025년 3월부로 인천대학교에 임용되어 현재 교육과 연구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 Kukers: 현재 수행하고 계신 업무(또는 연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 노윤호 동문: 제가 수행하고 있는 연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분자진단 연구입니다. 분자진단이란 유전자, 단백질 등 분자 수준의 생체 물질 (바이오마커)을 분석해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기술입니다. 바이오마커 분석에서는 극미량의 물질을 찾아내는 ‘민감도’, 특정 물질만을 골라내는 ‘특이도’, 그리고 여러 종류의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분석하는 ‘다중검출’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하이드로젤 마이크로 입자와 나노와이어 등의 구조체를 활용하여, 이러한 요소들을 충족할 수 있는 고성능 진단 툴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약물 전달 시스템 (Drug Delivery System) 연구입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치료 효과는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물을 표적에만 정밀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저는 암세포 등 병변 부위의 특정 환경 (pH, 온도 등)에 반응하여 약물을 방출하는 지능형 약물 전달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하이드로젤 마이크로 입자와, 마이크로니들 등을 약물 전달체로 활용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Kukers: 현재 소속된 인천대학교 에너지화학공학과에서 담당하고 계신 주요 역할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 노윤호 동문: 인천대학교는 송도에 위치한 국립대학법인으로, 탄탄한 교육 환경 및 연구환경을 바탕으로 거점국립대 중 상위권에 위치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학입니다. 제가 소속된 에너지화학공학과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이차전지, 고분자, 수소 에너지 뿐만 아니라 촉매 및 바이오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통해 미래의 핵심 동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Kukers: 학원에 진학하시게 된 계기와 해당 분야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 노윤호 동문: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공학자로서 나만의 전문성을 갖추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세부 분야를 고민하던 시기에 당시 새로 부임하신 교수님의 연구 세미나를 접하게 되었고, 고분자 설계 및 합성 기술이 질병 진단이나 약물 전달 등 의료현장의 난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특히 내가 개발한 기술을 통해 누군가의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거나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이 연구자로서 느낄 수 있는 보람이자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독립적인 연구자로 나아가기까지
- Kukers: 대학원 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배우셨던 점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노윤호 동문: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하이드로젤 입자 기반 비색검출법’이란 기술을 개발했던 연구입니다. 기존의 고성능 분자 진단은 고가의 장비가 필수적이었으나. 본 연구에서는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색 변화를 하이드로젤 입자에 적용하여 범용적인 장비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한 기술을 구현했습니다. 특히 이를 실제 임상 샘플에 적용하여 임신중독증 환자를 진단하는 데 성공했으며, 연구를 통해 진단 비용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제가 처음으로 임상 샘플을 다뤄본 연구이기도 했습니다. 정제된 합성 분자와 달리, 실제 샘플에는 다양한 방해 물질이 존재하여 초기에는 기대했던 성능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진단 환경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실험실 수준의 연구를 넘어 실제 현장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Kukers: 대학원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어떤 것이었나요?
- 노윤호 동문: 사실 어느 한 순간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대학원 생활은 매 순간이 쉽지 않았습니다. 아마 많은 이공계 연구자가 공감하시겠지만,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반드시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 마련입니다. 하나의 문제를 가까스로 해결하더라도 곧바로 다음 단계에서 새로운 장애물을 마주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이 끝없이 반복되면서 마음 편히 여유를 가졌던 적이 참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 Kukers: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배움은 무엇이었나요?
- 노윤호 동문: 끝없는 문제들 앞에서 심신이 지치기도 했고, 때로는 연구자의 길이 저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깨달은 것은 당장의 결과에 조급해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과정을 바라보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막히면 해결하고, 다시 막히면 또 다른 길을 찾는 것 자체가 연구의 본질임을 알게 된 것이죠. 이제는 예상치 못한 변수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자 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습니다.
- Kukers: 대학원 과정 중 현재 커리어에 특히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는 역량이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노윤호 동문: 가장 도움이 된 역량은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독립적인 연구 능력'입니다. 대학원 시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은 가장 큰 자산은 단순히 실험 기법을 익힌 것이 아니라,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논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법을 배운 것이었습니다. 현재 교수로서 새로운 연구 방향을 설정하고 학생들을 지도하며 수많은 결정의 순간을 직면하게 되는데, 대학원 당시 끈기 있게 문제를 파고들었던 경험이 이러한 순간에서 최선의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 Kukers: 선배님의 커리어 경로에서‘대학원 경험’은 어떤 의미로 남아 있나요?
- 노윤호 동문: 제게 대학원 경험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던 학생의 신분에서 벗어나,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가는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전환점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들이 저를 지치게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저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또한, 연구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좋은 선후배들과 함께하며 유대를 쌓았고, 국내외 학회 활동을 통해 소중한 인연들을 만났습니다. 이러한 인연들은 현재까지도 연락을 주고 받으며 학문적 고민을 나누는 동료이자, 연구자로서의 길을 외롭지 않게 만들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 Kukers: 현재 하고 계신 분야에서 중요하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노윤호 동문: 사실 교수라는 역할은 연구와 교육, 그리고 학교나 사회를 위한 봉사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자리인 것 같습니다. 우선 연구자로서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를 고민하고, 좋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기본이 되어야 함과 동시에 학생들이 전공에 흥미를 느끼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소통 능력과 교육자로서의 진심도 정말 중요합니다. 여기에 우리 학과나 학교, 그리고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려는 책임감까지 가져야 합니다. 결국 연구와 교육, 봉사라는 이 세 가지 역할을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조화롭게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교수에게 요구되는 가장 핵심적인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은 도중에 멈추지 않음에 달려있다
- Kukers: 해당 분야나 산업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노윤호 동문: 제가 대학원과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하는 동안, 힘이 들 때마다 다잡기 위해 휴대폰 메인 화면에 적어두었던 격언을 공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바로‘성공은 도중에 멈추지 않음에 달려있다’는 말인데요, 사실 교수를 목표로 하는 분들은 일반적인 취업과는 호흡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채용 규모가 워낙 한정적인 데다, 주변에 워낙 뛰어난 연구자들이 많다 보니 그들에 비해 내가 가진 역량이 한없이 부족해 보이는 자격지심과 싸워야 하는 시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저 역시 ‘내가 과연 이 좁은 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를 수없이 고민하며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정말 많았습니다. 만약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결국 그 상황을 꾸역꾸역 버텨서라도 멈추지 말고 문을 두드리라는 것입니다. 거창한 전략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 하루의 실패에 무너지지 않고 내일 다시 시도하는 꾸준함입니다. 그렇게 멈추지 않고 쌓아온 시간들이 결국 여러분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Kukers: 대학원 재학생 또는 후배들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 앞으로 제공되었으면 하는 지원이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 노윤호 동문: 대학원 졸업생과 재학생 간의 멘토-멘티 프로그램이 개설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대학원생들이 본인이 원하는 커리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실제 현장의 분위기는 어떤지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미 그 길을 걷고 있는 졸업생 선배들과의 매칭을 통해 현장의 경험과 현실적인 조언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유대 관계를 통해 후배들이 진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보다 전략적으로 미래를 설계하여 원하는 길로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Kukers: 마지막으로 대학원 진학이나 커리어 설계 전반과 관련해 추가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 노윤호 동문: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다면, 우선 ‘내가 왜 대학원을 가고 싶은가’에 대해 스스로 깊이 자문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학위 과정은 생각보다 길고 험난하기에, 명확한 동기 없이는 지치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한, 선택하려는 세부 분야가 본인의 적성과 잘 맞는지, 그리고 학위를 마친 시점에 해당 분야가 사회적으로 어떤 유망함을 가질지 면밀히 조사하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커리어 설계와 관련해서는 단순히 어떤 직업을 갖겠다는 목표보다는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전문성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자에게 전문성이란 특정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은 물론, 그 지식을 도구 삼아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논리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 독립적인 수행 능력까지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아무리 유망한 분야라도 본인만의 탄탄한 전문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자생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마지막 질문이네요. 긴 인터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제 이야기가 연구와 진로를 고민하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묵묵히 본인의 길을 걷고 있을 모든 분이 원하는 바를 꼭 성취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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